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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리) “ ‘아이슬란드’를 단돈 30만원으로 2주간 자원봉사여행, 새로운 나를 만날 수 있는 시간”

민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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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리) “ ‘아이슬란드’를 단돈 30만원으로 2주간 자원봉사여행, 새로운 나를 만날 수 있는 시간”

민윤지     |     2016.11.28     |     350 읽음


  담당자 인터뷰  

'불과 얼음의 땅’, ‘신이 빚은 땅’, ‘신이 세상을 창조하기 전에 연습한 곳’

온갖 매력적인 수식어가 붙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나라, ‘이곳’은 어디를 말하는 걸까?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촬영지로 알려지자 세계각국의 청년들이 관광으로 모여들었고 우리나라에서는 <꽃보다 청춘>으로 유명세를 탄 여행지, 바로 ‘아이슬란드’다.

글로벌 자원봉사여행을 운영 중인 청년협동조합 ‘떠나리’는 최근 아이슬란드 NGO 단체와 ‘포토마라톤 캠프’ 협약을 맺었다. 이 캠프는 각국에서 모여든 외국인 친구들과 아이슬란드의 경관을 사진으로 찍어 전시회까지 열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떠나리’에서 진행 중인 아이슬란드를 단돈 ‘30만원’으로 여행할 수 있는 이 캠프를 다녀온 후 이때의 추억이 너무 좋아 ‘떠나리’에 취직까지 한, ‘이한결’ 팀장을 소개한다. ‘외국인 울렁증이 있다’거나, ‘영어 회화 실력이 부족해서’ 라는 이유로 ‘뒤로 가기’를 누르려는 당신, 이 인터뷰를 끝까지 본 후에는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아름다운 오로라를 두 눈에 담는 상상을 하며 두근거리는 가슴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대가 영원할 거라 착각하는 반오십 ‘떠나리’ 글로벌사업팀장 이한결입니다.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하면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이라 좌우명도 ‘자유롭게 살자’ 예요. 좌우명처럼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많은 청년입니다.

Q. '떠나리'는 어떤 단체인지,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떠나리의 공식명칭은 ‘TVDcoop’으로 청년 협동조합입니다. 협동조합이란 공동으로 소유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체를 통하여 조합원의 권익을 향상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업 조직입니다. [협동조합기본법, 국제협동조합연맹(ICA)]

‘떠나리’는 글로벌 여행과 자원봉사로 또 다른 나를 찾고 너를 발견한 몇몇의 대한민국 청년들의 모임으로 출발하였으며, 2014년에는 이러한 소중한 가치를 다른 청년들에게도 나누고자 비영리 단체 떠나리가 발족되었습니다.

저희가 현재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청년들을 해외로 보낼 뿐만 아니라, 외국인 청년들이 한국을 경험할 수 있는 ‘K 글로벌 자원봉사 여행’을 기획, 운영 중에 있죠. 올해 기획재정부 청년협동조합 창업 공모전 우수상을 받으며, 정식으로 청년 협동조합이 되었습니다.

Q. '떠나리'를 통해 아이슬란드로 자원봉사여행을 다녀오셨는데, ‘떠나리’에서 제공하는 많은 국가들 중 하필 '아이슬란드'를 택한 이유가 있나요?
2014년도에 <윌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영화를 봤어요. 주인공 월터는 뉴욕에 위치한 직장에만 갇혀 있다 누군가를 찾으러 떠나야 하는 임무를 받고 난생처음 다른 곳으로 떠나죠.

이 영화는 월터처럼 항상 상상만하고 우유부단하게 머뭇거리는 저에게
‘이젠 행동 해야 하지 않나’하는 강한 동기를 줬어요.

이 영화 속 배경이 ‘아이슬란드’인 걸 알게 되었고, 마치 저 곳이라면 제 꿈을 펼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을 갖고 떠났어요. 당시 제 꿈은 순수미술을 통해 대중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예술가로 사는 거였는데 마침 제가 가려던 때에 우연히 아이슬란드 예술 축제가 열리고 있었죠. 제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있겠다는 부푼 기대감을 안고 아이슬란드로 결정했습니다.

Q. 다른 대학생들처럼 '여행'만을 다녀올 수도 있는데 왜 '자원봉사여행'을 택하셨는지 궁금합니다.
3개월 동안 알차게 알바를 두 탕을 뛰면서 고생을 하고 나니, 유럽에서 여행비자 날짜를 꽉 채워서 오래 있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모든 대학생들이 공감하겠지만, 제가 알바해서 번 돈으로는 터무니 없었죠.

“어떻게 하면 저렴하게 여행도 하고 유럽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오래 머물 수 있을까”하는 고민으로 검색하던 중에 오래 전 우연히 인터넷에서 본 ‘글로벌 자원봉사여행’이라는 글자가 떠올랐어요. 관련 정보를 검색해 알아봤더니 30만원 정도만 지불하면 2-3주간 유럽에서 머무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에 감격스러웠죠.

우선 경제적인 면에서 만족스러웠고 그저 여행만을 다니는 것보다 ‘자원봉사여행’이 더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에 떠나리 자원봉사여행을 택했어요.

Q. ‘떠나리’를 통해 자원봉사여행을 떠나 지금은 ‘떠나리’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계시는데, 한결님이 이 단체에 취직하기로 결심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대학시절에 알바를 하면서 수직적으로 일하는 게 너무나 목을 조이고 답답해서 누구 밑에서 일하기는 어렵겠다고 느꼈어요. 취업은 ‘자유로운 삶’을 최고 가치로 추구하는 저에게 너무 힘들 거란 생각을 많이 했죠. 저는 여전히 많은 세상을 돌아다니며 배우고 싶은 게 많았기 때문에 어느 회사도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떠나리’에서는 제가 하고 싶은 여행과 자원봉사활동을 스스로 기획할 수 있고,
제가 겪었던 배움과 경험들을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과 의미를 느꼈습니다.

사실 ‘떠나리’의 직원이라고 하지만, 프로그램을 만들 때는 창업에 가까울 정도로 자유롭게 기획할 수 있기 때문에 취직을 결심했어요.

Q. 아이슬란드로 자원봉사여행을 떠나면 어떤 활동들을 하나요?
아이슬란드는 인구 수가 적고 모든 게 관광상품이다 보니, 여행자들을 환영하며 전 세계 청년들이 와서 봉사하는 걸 기쁘게 생각합니다. 프로그램은 정말 다양해요.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수도 ‘레이캬비크’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마을에 전시회를 여는 캠프, 저처럼 예술 축제 스태프로 사진 촬영을 하는 봉사 프로그램이 있고요. 환경에 민감한 사회의식 때문에 동물보호, 고래보호, 친환경에너지, 대체에너지와 관련해 공부하고 토론하는 캠프도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남부지방 깊은 골짜기 농장에서 동물들을 관리하며 일을 돕는 캠프도 있고요. 연말과 새해에는 뉴이어 파티를 함께 즐기는 캠프가 열리곤 합니다. 오로라 시즌엔 오로라를 촬영하면서 돌아다니는 아주 황홀한 캠프도 있어요.

사람들이 흔히 “돈 안받고 일하러 가는 것 아니냐”며 오해를 하는데, 한번 다녀오면 돈을 더 주고라도 가고 싶어질 거라 생각해요.(웃음)

Q. ‘자원봉사여행’을 추천하는 이유가 있다면?
첫 번째로는 자신도 몰랐던 본인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요.
제가 아이슬란드에서 3개월간 지내고 한국으로 돌아올 때 12명 정도 되는 외국인 친구들이 열어준 서프라이즈 파티에요. 직접 만든 케익을 들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 Coldplay의 ‘Viva La Vida’를 합창해줬는데 정말이지 그때의 감동은 잊지 못해요. 저를 그린 그림과 롤링페이퍼, 작은 선물을 받아 들고 제가 우니까 친구들이 같이 울어주는데 제 마음이 다 녹아 내렸어요.

사실 제가 중학생일 때 부모님이 귀농을 하셨는데, 새로운 농촌환경에서 학교생활이 순탄치 않아인간관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거든요. 한국에 돌아와서 “나를 사랑해주고 기억해주는 사람이 전 세계에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니까 지금은 자신감도 얻고 긍정적인 사람이 되었죠.
이 추억은 제가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자, 용기예요.

두 번째로는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타파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죠.
 
워낙 여러 각국에서 청년들이 모이다 보니 누군가 영어가 유창하지 않더라도 잘 들어주고, 잘 기다려줘요. 프로그램 원칙 자체도 ‘Speaking slowly’에요. 짧은 시간이더라도 한국인이 거의 없는 환경에 노출되기 때문에 특성 상, 영어를 많이 쓸 수 있어서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고 외국인 울렁증도 잦아들죠. 저도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막상 겪어보니 그들도 똑같은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렸어요.(웃음)

Q. 자원봉사여행을 또 가고 싶으신가요?
정말 가능하다면 평생 자원봉사여행을 하면서 살고 싶어요.(웃음) 이번에 간다면 스페인으로 가보고 싶어요. 제가 지중해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스페인 변방, 바스크지역에 에 협동조합의 아이콘이자 할 수 있는 ‘몬드라곤 협동조합’이 있어요. 연 매출액 약 120억 유로, 직원 수 7만 4천명인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협동조합이죠. 2008년 세계를 휩쓴 금융위기에서도 해고는커녕 오히려 사람을 채용한 곳으로 유명해요.

기획재정부 공모전을 통해 떠나리는 해피브릿지 협동조합과 인연을 맺게 되어, 매월 ‘Team Academy’ 교육을 받고 있는데요. 이 TA는 핀란드에서 출발한 교육방법론으로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협동조합 창업에 가장 어울리는 팀창업 교육으로 알려져 있어요. 한국에는 해피브릿지 산하 HBM연구소와 몬드라곤 대학의 MOU를 통하여 들어오고 있습니다.

Q. 많은 대학생들이 휴학을 할지 말지, 또 휴학을 하고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보람차게 보낼 수 있을지 많이 걱정하죠. 한결님의 경우에는 어땠나요?
저는 휴학을 이용해서 여행을 다녔어요. 자원봉사 여행을 통해서 근자감일 수도 있지만 엄청난 자신감이 붙었죠.(웃음) 어렸을 적 한번쯤 꿈꿔본 모든 꿈들에 도전해봤어요. 뭐라도 이루고 싶은 마음에 여기저기 부딪히면서 도전해보고 좌절하기도 했고.

우리나라 학생들은 청소년 때부터 입시교육에 치여 살아서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할 시간이 부족해요. 그래서 대학교에 와서도 자신에 대해 잘 아는 게 없으니 전공에 대한 회의감도 찾아오고 방황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어요.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저는 자신을 긴 시간동안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휴학’이고 그 방법이 ‘여행’이라고 봐요. 근데 단순히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많죠. 여행 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협업 프로그램을 접목한 ‘자원봉사여행’을 경험해보길 추천해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 특정 목표(프로그램)를 이루고 많은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것들을 압축해 놓은 게 ‘자원봉사여행’이니까요.

대학생은 보통 경제적 여유가 없으니 저렴한 가격으로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알아봤으면 좋겠어요. 취업 후에는 그 굴레에서 벗어나서 어딘가로 떠나기 힘들잖아요. 휴학이란 과정을 거쳐 나란 사람이 누구이고,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가는 시간을 꼭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Q. 한결님이 생각하는 '떠나리'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제 꿈과 떠나리의 최종 목표는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어요. 바로 ‘이 땅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언제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한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기존에 생활하던 반경에서 벗어남으로써 얻게 되는 ‘자유’와 자유 속에서 겪는 ‘경험’을 통해 삶의 가치와 행복을 발견하기를 원하죠.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서 이야기하듯,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알을 깨야 합니다. 저는 이 알을 깨는 것이 나의 변화, 즉 내가 있는 곳에서 낯선 곳으로 떠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20대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떠나라”
내가 어디로 달려왔는지, 어디로 달려갈지 한번 생각해보려면 ‘멈춤’이 필요해요. 멈춰야 주변을 볼 수 있으니까요.

꼭 이런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다른 수단을 통해 자기 인생을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는 ‘수능’, 수능을 본 후에는 ‘취업’, 취업 후에는 ‘결혼’, 결혼 후에는 ‘양육’. 우리는 마치 인생을 게임 퀘스트를 깨는 것처럼 일종의 공식 속에서 살고 있어요.

저는 여행을 통해 이런 공식을 깨고 싶었고, 실제로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을 많이 겪었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내가 이 타이밍에 어떻게 이 사람을 만났고, 또 이런 경험을 했는지 일련의 우연과 해프닝을 겪으면서 제 인생은 신기함의 연속이었어요.

세상에는 가시적인 것보다 보이지 않는 소중한 가치들이 정말 많다는 걸, 청년들이 경험하고 느껴봤으면 싶어요. 돈, 명예, 취업이 전부는 아니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자원봉사여행은 청년들의 ‘만남의 장’이자, ‘성장’할 수 있는 곳이에요.

‘본인이 원하는 게 진실로 무엇인지’, 그 해답을 고민하면서 살아가는 대한민국 청년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이런 고민 없이 살아가는 청년을 과연 ‘청춘’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제가 그랬듯이, 많은 분들이 ‘떠나리’를 통해 더 많은 용기를 가지고 꿈을 꾸면서 살아가길 바랍니다.


▲떠나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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