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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인을 대표할 수 있는 이력 세가지
[무역, 생존과 번영을 위한 A to Z]
중학교 3학년 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성적우수자로 선정되어 만주 일대의 역사탐방 기회를 얻었습니다. 선조들이 남긴 우뚝우뚝한 문화유산보다 뇌리에 선명히 남은 것은, 다름 아니라 두만강을 낀 북중 접경 지역의 실태였습니다. 중국인들이 보트를 타고 가 과자를 던지고선, 그것을 주워가는 북한 주민들을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가슴이 찢어지는 그 광경을 보며 느낀 것은, 현대 사회에서 한 국가가 절대 홀로 자존할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전 세계와 무역으로 연결 될 때, 비로소 한 국가가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소통하며 함께하는 공동체를 위해]
학과 부학생회장으로 보낸 대학교 3~4학년은 학우들과 소통하기 위한 시간이었습니다. 각 학번 간의 어색한 벽을 허물고 편입·복학생들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행사들을 기획하기 위해, 먼저 연락을 취하고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그 결과, 지루했던 춘계 답사는 새내기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편입생과 외국인 유학생, 그리고 교수님들이 함께 즐기는 화합의 장으로 변신했습니다. 또한, 학과 예산으로 시험 기간 간식사업을 추진하는 등 학우들이 공동체를 통해 튼튼한 유대를 체감할 수 있게 노력했습니다.
[현장에서 뛰는 공보장교]
최전방 OO사단에서 복무하면서, 저는 부대 홍보와 언론대응을 담당하는 공보장교 직책을 수행했습니다. 작전지역에 위치한 JSA와 안보관광지, 그리고 남북경협 관련 시설들 때문에 1년에 약 120여 건의 취재가 밀려들었습니다. 저는 취재 지원을 위해 직접 기자들을 인솔하여 민간인 통제선 구석구석을 누볐습니다. 이 과정에서 까다로운 기자들을 설득하는 의사소통 능력, 돌발 변수가 많은 현장에서의 판단력, 치밀한 계획을 통해 업무를 실행하는 추진력 등의 역량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활약하며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군 복무 시절 저의 가장 큰 자부심이었습니다.
2. 타인에게 영향력을 발휘하여 긍정적인 방향으로 상황을 변화시킨 경험
[모두가 만족하는 방향으로]
중위로 진급한 직후, 저는 블록버스터 상업영화 촬영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문제는 촬영팀이 원하던 촬영장소가 안보관광객과 영농인 출입으로 통행량이 많은 OOOO였다는 점입니다. 저는 OOOO의 통행을 막지 않으면서도, 원활한 영화 촬영이 될 수 있게 촬영팀을 설득해야만 했습니다. 우선, 촬영팀이 시나리오 상 원했던 풍경과 가장 흡사한 장소를 모색하여 추천했습니다. OOOO 교각 위보다, 철조망이 설치된 교각 진입로 갓길이 촬영하고자 하는 장면에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안보관광이 실시되지 않는 날짜를 확인하여 일정 변경을 제안했습니다. 처음엔 난색을 표하며 완고했던 촬영팀이었지만, 적극적인 설득과 현장 실사를 거치자 오히려 만족스러워 했습니다. 각 예하부대의 지원과 촬영팀의 협조 덕분에 영화 촬영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고, 영화 엔딩 크레딧에는 ‘제OO사단’이 당당히 적혔습니다. 설득의 경험 중 가장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진심과 열정은 벽창호에게도 통한다]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해 의욕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 영화 촬영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요인이었습니다. 먼저 촬영팀이 원하는 장면을 분석하여, 도로의 통행을 막지 않으면서도 촬영을 진행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물색했습니다. 직접 발품을 팔고 현장의 사진 수십 장을 전송하며 담당자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적극적인 저의 태도에 촬영팀은 점점 마음을 열었고, 설득에 귀를 기울이며 의견을 조율하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통행량이 적을 날짜로 일정 변경을 제안했을 때는 이전과 달리 개방적이고 활발한 의견교환이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촬영팀이 만족하면서도 부대의 입장을 100% 반영할 수 있었던 협상이었습니다. 제가 진심을 다해 열정을 보였을 때, 비로소 설득이 통한 것입니다.
3.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만났을 때 효과적으로 해결했던 경험과 배운점
[최고의 지름길, 모두의 아름다운 협동]
2018년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진행되면서, 각 언론사는 최전방에서의 생중계를 요청했습니다. 결국 각 정부부처의 합의를 통해 DMZ에 인접한 남북출입사무소 앞에 대규모 야외 스튜디오를 설치하게 되었고, 저는 스튜디오 설치와 방송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방송국 관계자들의 민통선 출입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명단을 종합하기 시작했으나, 수십여 개의 국내외 언론들이 제각각 인원을 제출하고 변경하는 바람에 800여 명에 달하는 인원을 시스템에 등록할 수 없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정상회담 당일 민통선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인 OOOO를 청와대에서 직접 통제한다는 명령이 내려왔습니다.
저는 우선 효율적인 취재 지원을 위해 예하부대 정훈장교들을 모아 TF를 구성했습니다. 저는 방송국 차량들을 지정된 장소에 모이게 한 후 부대 차량이 앞뒤에서 호송하여 통일대교를 통과하는 방법을 건의했고, 사단은 제 의견에 따라 상급부대 및 청와대 측에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정훈참모님은 각 부처 관계자들과 유기적으로 협조했고, TF 요원들은 각자 정해진 장소에서 실시간 상황을 공유하며 맡은 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새벽부터 시작된 정상회담 취재지원은 마지막 취재진이 민통선을 남하한 늦은 밤까지 계속되었고, 제 위치에서 역할을 다해준 모든 TF 구성원들 덕분에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버거운 업무에 낙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방법을 강구한 것이 임무 완수의 원동력이었습니다. 특히, 도움이 필요한 부분에서 전우들과 긴밀히 협조하여 난관을 극복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상급자의 지도와 동료들의 지혜, 그리고 하급자의 지원을 적절히 버무릴 수 있는 협동정신의 중요성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혼자 고군분투하여 돋보이는 활약보다, 모두가 함께 땀 흘리고 빛날 수 있는 협동이야말로 조직의 가장 값진 가치이자 강력한 힘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