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정
평범합니다. 학년마다 선생님들께 신뢰를 받는 모범생인척 했지만 뒤로는 자잘한 사고도 많이 쳤습니다.
평소에 책읽는 것을 즐겼는데, 특히 역사나 인물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저를 바꾸게 한 계기도 책이었습니다. 고등학생 때 칭기즈 칸, 체 게바라 등의 평전을 읽으면서 대체로 위대한 인물이라 하면, 그 안에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많으나 공통적인 것은 자기 주도적으로 도전하고 해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조용한 성격이었던 저는 나도 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내가 무슨....이라며 저 자신을 가두었습니다.
수능을 치고난 후, 시간만 때우던 학교에서 삼국지를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인물 중에서 저의 눈길을 끄는 인물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제가 존경하는 인물에 썼던 여몽입니다. 병졸출신에 오하아몽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각 정도로 무식하던 그가 문무겸비에 한나라의 국운을 책임지는 대도독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손권의 직위가 올라갔으니 학문에 힘쓰면 좋겠다는 간단한 말 한마디와 그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오나라의 대학자였던 노숙이 그를 만났다 깜짝 놀랐다는 괄목상대의 고사가 생길 정도로 부단히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로 그는 관우를 참하고 오나라가 염원하던 형주를 얻게 하였습니다. 그는 이를 위해 적대국이었던 위나라와 동맹하는 등의 뛰어난 식견을 보였습니다.
저는 이것을 읽고 저도 제 힘으로 뭔가를 해낼 수 있다면 바뀔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고 장교에 대한 꿈을 키웠습니다. 4급이었던 신체판정도 1년 후 재신검으로 현역판정을 받고 ROTC에 도전했을 때 주위의 반응을 좋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조차도 안될거라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때부터 매일같이 산을 올라갔습니다.
체력단련 뿐만이 아니라 공기좋고 조용한 산은 생각을 정리하는데 최적의 장소였고 정상에 오를때마다 나는 할 수 있다고 소리질렀습니다. 시험떄는 뒤에서 두번째로 달리기도 했지만 연연하지 않고 어떤것이든 최선을 다했습니다. 결과는 합격. 같이 지원했던 6명의 친구는 모두 불합격했습니다. 어떻게 합격했냐는 친구의 질문에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하니까 되더라". 이 일로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임관 후에는 훈련 중 어깨가 탈구된 상황에서도 한 팔로 모든 훈련을 수료하였고, 특히 24%로 연대 내 꼴찌였던 병력 전투프로 비율을 1년 후에는 70%로 끌어올려 대대의 명예뿐만이 아니라 선임들의 진급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는 노하우 전수와 함께 직접 같이 뛰고, 목표달성자에 대한 포상을 부대장께 건의해 부여하는 등의 여러가지로 고민한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전역 즈음에 부대장께서 작성하신 평가에는 저에 대해 가장 정확히 표현하신 글이 있었습니다. "대기만성"이 바로 그것입니다. 저의 장점은 제가 부족하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노력했기 때문에 결국에는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었고 전역 때에는 군무원 출제위원에 선정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이슈
지난 9월 6일 제주도 추자도 부근에서 소형 낚시배인 돌고래호가 전복되어 3명 생존, 12명 사망, 6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불과 1년전 세월호 사건의 아픔이 지워지지도 않은 채 또 다시 선박관련 사고가 터졌는데, 저는 이 사건이 세월호와 마찬가지로 안전불감증이 낳은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일주일여가 지난 지금 문제점이 속속 들어나는데 보면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첫째로, 명단이 제대로 작성되지 않아서 탑승자의 정확한 통계조차도 잡지 못했습니다. 둘째로는 어선위치발생장치가 있었으나 긴급조난신호를 보내지 않아 주위 어선이 몇척 있었음에도 도움을 받지 못했고 해경도 신호를 받지 못해 다른 돌고래호의 통신두절신고를 받고 나서야 출동하였습니다. 셋째로는 승객 대부분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습니다. 넷째로는 조명탄 없이 민간 선박에 의지한 수색과 수색기 미사용, 어선위치발생장치 모니터링 소홀이라는 해경의 안일한 대응이 있었습니다.
선장의 신속한 판단과 조치가 있었다면 과연 인명사고가 이렇게까지 났을까, 해경이 선박 모니터링만 제대로 했다면 좀 더 빨리 출동해서 구할 수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설마 사고나겠어? 하는 안전불감증이 극에 달한 사고였고 특히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허울뿐인 관리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작성하지 않을 것이라면 승선 명부가 왜 필요하며, 입지도 않을 구명조끼는 왜 배에 두는지, 감시하지도 않을 선박관리시스템은 왜 하는것인지. 모두가 경황이 없을 사고 상황에서 선장의 구명조끼 입으라는 한마디만 있었다면....생존자의 증언에는 선장에게 리더십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왜 기업에서 리더십을 강조하고 주기적으로 리더십 강의까지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느꼈던 것들을 잊지 않고, 언제 어느 순간에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인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고객으로 하여금 사고가 일어날 걱정을 안해도 되도록 철저히 설비를 관리하고 개발하겠습니다.